누가 보더라도 “와우” 소리 내지를 법 하다. 대명소노그룹이 지주회사 체제의 계열 재편에 한창 열을 올리는 와중 베일의 주주 2명이 10억원을 520억원으로 불린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춘희 특수관계인의 등장
2010년 1월, 대명소노그룹 내에 ㈜대명리조트가 설립됐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골프장(소노펠리체CC·퍼블릭 18홀)과 승마장(소노펠리체승마클럽), 콘도미니엄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계열사다.
‘뜻밖’이다. 2013년 골프장과 승마장 등을 오픈해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에 주력사 소노호텔앤리조트(옛 대명호텔앤리조트)에 흡수합병 돼서가 아니다. 참고로 ㈜대명리조트는 2013년에 가서 첫 매출(15억원)을 올렸다.
합병을 계기로 ㈜대명리조트 지분 100%(자본금 10억원․발행주식 10만주·액면가 1만원)를 소유 중이던 정체불명의 개인 2명이 지주회사 ㈜대명소노 주주로 갈아탔다는 점이다. ㈜대명리조트 감사보고서 상에는 ‘관계회사 특수관계인 2명’으로만 게재돼 있다.
2014년 10월 이뤄진 합병은 흡수주체인 소노호텔앤리조트가 ㈜대명리조트 주주에게 자사 신주(新株)를 나눠주는 게 아니었다. 합병대가로 소노호텔앤리조트의 100% 모회사이자 지주회사인 ㈜대명소노 신주를 쥐어주는 방식이었다.
합병비율이 ㈜대명리조트 1주당 ㈜대명소노 신주 0.22018주로 ㈜대명소노가 2만2018주를 발행하고, 이를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취득해 ㈜대명리조트 주주들에게 줬다. 현재 ㈜대명소노 기타주주 2명이 3.15%(2만2018주)를 보유 중인 이유다.
또 한 가지. 이 ㈜대명소노 기타주주 2명은 1대주주인 박춘희 회장의 특수관계인이라는 점이다. 현재 ㈜대명소노는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78.09%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박 회장 38.13%, 장남 서준혁 부회장 36.81% 외에 기타주주 2명의 지분까지를 아우르는 수치다.

서준혁 주식가치 6100억
즉, 옛 ㈜대명리조트가 박 회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특수관계 소유의 계열사로서 소노호텔앤리조트와의 합병을 계기로 주주 2명이 지주회사 ㈜대명소노로 갈아타 현재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참고로 박 회장과 서 부회장 모자가 지금껏 ㈜대명소노 보유주식에 아무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 것은 발행한 합병신주 만큼 지분율이 각각 39.37%→38.13%, 38.01%→36.81%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지분 3.15%밖에 안된다고 해서 ‘애걔~’ 할 게 못된다. 당시 ㈜대명리조트 주주의 보유주식 10만주에 매겨진 평가가치가 520억원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가 ㈜대명소노 신주 2만2018주를 산 금액이다. 출자 4년여 만에 10억원을 52배나 불린 셈이다.
엄청나다. 뒤집어봤을 때, 당시 합병을 계기로 박 회장과 서 부회장의 주식가치를 엿볼 수도 있겠다. ㈜대명소노가 발행한 합병신주가 1주당(액면가 1만원) 23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각각 6300억원, 6100억원에 달한다. 눈을 씻고 봐도 사실이다.

오너 일가 땅에 지은 골프장
흥미로운 점 또 있다. ㈜대명리조트가 골프장과 승마장 등을 건설할 당시 개발부지가 일정부분 오너 일가 소유였다는 점이다.
‘홍천 리더스 골프리조트 조성사업’이란 명칭으로 시작한 사업은 시행면적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산 277~287번지 일대 146만㎡로 각각 2012년 말과 2013년 말을 목표로 골프장(131만㎡)과 승마장(15만㎡)을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박 회장이 2000년에 사들인 1002㎡ 비롯해 두 딸 서경선, 서지영씨도 2008년 5월 매입한 3107㎡를 갖고 있었다. 남동생 박흥석 부회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241㎡가 자신의 명의였다.
박 회장의 또 다른 남동생 박춘석씨가 본점이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리로 현재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소노펠리체CC 인근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대표로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현재 대명소노 계열 중에는 벽송엔지니어링, 벽송삼림업 등 ‘벽송’이 들어간 사명이 들어간 계열사가 상당수 있는데, 박춘석씨가 대표 명함을 가진 곳은 2014년 1월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벽송팜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