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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또 터질까?’…서준혁 개인회사가 쥔 BW

  • 2020.03.18(수) 10:00

<대명소노> ⑧(끝)
대명스테이션, 대명코퍼 BW 510억 인수
발행주식 18% 규모…향후 투자수익 촉각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자주 찾아오면 그건 일상이지 기회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대명소노그룹의 황태자 서준혁 부회장의 개인회사가 손에 쥔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서 부회장에게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받는 카드다. 성공한다면 향후 지분 승계를 대비한 상속·증여세 재원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뭐니뭐니 해도 '머니' 아니던가.

상조업체 대주주 서준혁

현재 대명소노그룹 계열 대명스테이션은 2010년 12월 ‘대명라이프웨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업체다. ‘기안라이프웨이’(2012년 7월)→‘대명라이프웨이’(2013년 11월)를 거쳐 2016년 4월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서 부회장이 상조사업을 위해 차린 계열사다. 상조업 또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명분으로 벌렸던 사업들 중 하나다. 2008년 8월 개인회사 서앤컴퍼니를 설립한 지 2년여 쯤 뒤다.

자본금 20억원으로 시작해 2012년 12월 40억원 자본확충으로 60억원으로 확대된 지금, 1대주주가 서 부회장이다. 소유지분도 77%(92만4000주)나 된다. 누나 서경선씨와 여동생 서지영씨 또한 각각 10.83%(13만주)를 보유 중이다. 이외 1.33%는 임원 2명 몫이다.

서 부회장은 창업 이래 줄곧 이사회 멤버다. 또한 초기 대표(2010년 12월~2012년 12월)를 맡은 뒤 2019년 10월에는 다시 대표 자리에 앉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서 부회장이 변함없이 챙기는 사업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일찌감치 자본잠식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서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신사업을 벌였지만 이 말이 딱 어울린다.

상조사업을 하는 대명스테이션의 2012~2018년 재무실적을 보면, 2015년 매출 404억원(별도)을 찍은 뒤 감소 추세다. 2018년에는 239억원에 머물렀다. 순익은 매년 예외없이 적자다. 적게는 61억원, 많게는 236억원에 달했다.  

2012년 말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손금은 점점 늘어 2018년 말에는 867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 규모 또한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874억원 많은 상태다.

2012년 11월 서 부회장이 서앤컴퍼니를 대림코퍼에 매각한 이듬해 대명스테이션은 2013년 서앤컴퍼니로부터 외식․항공투어몰 사업부문을 가져왔는데, 외식업은 일찌감치 접었다. 2014년 11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매각 당시 양도금이 고작 5000만원이었다.

여행사업도 삐걱대기는 매한가지다. 2016년 1월 대명스테이션에서 20억원으로 온라인 종합여행사 ‘대명투어몰’ 떼내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 가서 대명투어몰 지분 100%의 장부가액 20억원에 대해 전액 손상처리했을 정도다.  

대명스테이션은 2017년 대명에어서비스에 1억원을 출자,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2013년 5월 자본금 5억원에 ‘기안에어서비스’로 설립, 현재 이탈리아 국적의 항공사 알리탈리아항공 한국 총판이다. 확인가능한 범위에서 보면, 2014년 말 자기자본이 4억원이 채 안되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체면 팍팍 구기는 신사업

신사업에서 체면을 팍팍 구기고 있는 서 부회장이 요즘은 정작 엉뚱한 데서 세간의 눈과 귀가 쏠리게끔 하고 있다. 대명스테이션의 소유의 대명코퍼레이션 BW가 향후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어서다.

대명스테이션은 현재 대명코퍼 지분 1.17%(118만4300주)를 보유 중이다.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서지영씨 소유의 0.47% 등을 포함해 36억원(주당평균 3055원)을 주고 사들인 지분이다.

뿐만 아니다. 대명코퍼가 2016년 6월 발행한 300억원 사모 BW를 갖고 있다. 만기 5년으로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3.5%짜리다. 발행 당시 인수자였던 사모투자펀드(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19년 2월 웃돈 210억원을 얹어 총 510억원에 사들였다.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주당 1615원. 원래는 2300원이었으나 발행 당시 시가하락에 따른 행사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에 따라 한참 낮아졌다. 대명스테이션이 워런트를 행사하면 대명코퍼 현 발행주식(1억80만450주)의 18.43%(1857만5851주)를 손에 쥘 수 있다. 워런트 종료 시점은 사채 만기 1개월전인 2021년 5월까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카드

때마침 대명코퍼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2019년 7월 대명코퍼는 소노호텔앤리조트와 공동소유였던 대명호텔앤리조트천안(1010억원)과 대명호텔앤리조트제주(110억원)의 50% 지분을 매각, 1120억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대명코퍼는 유입자금으로 MRO, 보안장비 제조 등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의 소노호텔앤리조트를 기반으로 한 렌탈사업, ‘펫(Pet)’ 비즈니스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만일 성공한다면 대명코퍼의 주식가치는 뛸 게 뻔하다. 대명스테이션이 워런트를 행사해 대명코퍼의 상당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매각시 적잖은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참고로 대명스테이션의 BW 손익분기점(BEP)는 주당 2748원이다. 대명스테이션이 손에 쥔 BW란 카드가 이런 존재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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