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에서 자동차 용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사장의 영업 수완이 워낙 좋아서 장사도 잘 되고 돈도 많이 벌었는데요. 영업 능력은 최고였지만 숫자에 약했던 그 사장은 재무관리와 회계를 직원에게 맡겨놓고 외부 영업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딴 마음을 먹고 사장이 벌어온 돈을 빼돌렸고 심지어 사장의 거래처까지 모두 빼앗아버린 후 사장을 내쫓았습니다. 뒤늦게 사실을 알아차린 사장은 직원을 고소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직원이 작정하면 사장도 속일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평소에 직원 관리를 잘해야 할까요. 이 사건을 담당한 대리인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장들도 회계를 알아야 하고 재무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요.
만약 인감도장을 사장이 갖고 있었다면, 평소 입출금 재무현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회계처리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직원이 그렇게까지 사장의 뒤통수를 치진 못했을 겁니다.
요즘에는 조그만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사업자등록부터 장부작성과 통장 입출금 관리는 필수적이고, 매월 원천세 신고납부와 분기별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연간 소득세 또는 법인세까지 챙겨야 할 세무회계 이슈가 너무나 많습니다.
적어도 이번 분기에는 부가세가 왜 이렇게 나오게 됐는지, 장사가 잘 되었거나 비용이 어떻게 늘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중요한 세무회계 문제를 잘 모르면, 돈을 아무리 벌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새어나갈 수밖에 없죠.
기업의 외부감사와 컨설팅을 담당해 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공하는 기업들은 회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자가 회계를 잘 알고 있거나 유능한 인력을 재무부서에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세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면, 당연히 세금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과세의 흐름을 파악하고 절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세금이 아깝다고 해서 남몰래 탈세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탈세 대신 기부를 하고, 절세플랜과 자산승계전략에 관심을 가진 기업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도 일정한 규칙을 따라야 하는 회계와 세무 분야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회계를 잘하고 세무를 잘 아는 기업의 성공 법칙이 계속 성립될수록 우리의 기업 환경은 투명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