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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네이버, 법인세 탑10 '뉴페이스'

  • 2019.04.16(화) 18:22

[2018년 100대 기업 법인세]
반도체 뜨고…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상위 랭크
자동차 지고…넘버2 옛말 현대차·모비스 동반부진

기업은 정부, 가계와 함께 국민 경제를 떠받치는 3대축이다. 기업은 영리 추구가 본래 목적이지만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나라 곳간을 채우는 역할도 한다. 기업의 이익에 부과하는 법인세는 특히 중요한 세목이다. 기업들의 돈벌이가 세수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법인세 성적표를 들여다봤다.[편집자]

예견된 결과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양대 반도체 업체가 법인세 납부 순위표 최상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후진 또한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 부진을 겪으며 벌이가 신통치 않은 탓이다. 이런 와중 대형 IT업체 …네이버가 '탑 10'에 진입, 존재감을 드러냈다.

# 삼성전자 '넘사벽'

'넘사벽'이다. 삼성전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16일 택스워치가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법인세 납부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변함없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무려 10조1505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전체 100대기업이 납부한 법인세 22조5386억원 중에서도 45%라는 어마무시한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다 보니 국세청이 작년에 거둬들인 법인세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수직 상승했다. 2017년(전체 법인세수 59조1000억원) 6.4%에서 2018년(70조9000억원) 14.3%로 갑절 넘게 뛰었다.

2위 역시 반도체 업체다. 지난해 3조4352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한 SK하이닉스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법인세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창업 이래 처음이다.

1년 전인 2017년(4위·5696억원)와 비교해서는 2계단 뛰었다. 2017년 1위였던 삼성전자의 당시 법인세 납부액(3조7892억원)과 맞먹는다.

# 멋쩍은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전통적으로 법인세 납부액 상위권 기업이다. 2017년 6위(5099억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법인세 6981억원을 기록, 3위에 랭크했다. 다만 SK하이닉스와는 3조원이 넘는 격차를 보였다.

내용도 멋쩍다. 세무조사에 따른 고액의 법인세 추징이 순위를 더 끌어 올렸다. 2018년 세무조사 후 717억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689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014년과 2015년에 5위를 기록했고, 2016년과 2017년에 7위로 주춤했다가 이번에 4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의 선전도 눈에 띤다. 2017년 3617억원으로 10위에 턱걸이했지만 지난해 법인세 5836억원을 내면서 6위로 점프했다. LG화학은 2014년 8위, 2016년 6위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TOP10에 들지 못했다.

# 현대차·모비스 동반부진

수년간 법인세 납부액 2위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자동차는 크게 미끄러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6177억원의 법인세를 내 롯데케미칼, 포스코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TOP10은 유지했지만 현대차 법인세 납부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우울하다.

현대차는 2015년 1조558억원, 2016년 1조4598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유일한 법인세 납부액 1조 클럽에 포함됐으나 2017년 8834억원으로 납부액이 줄었고 이번에 6177억원까지 납부액이 감소했다.

현대차 그룹사의 동반 부진도 눈에 띈다. 2017년 3위였던 현대모비스(6287억원)는 지난해 4105억원을 납부하는데 그쳤다. 현대모비스의 납부액 순위는 지난해 8위까지 떨어졌다. 기아자동차도 2017년(4049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4411억원을 납부해 7위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 체면 구긴 SK텔레콤

제조업의 경연장이던 법인세 납부액 순위에 IT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네이버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2016년(2379억원)과 2017년(2701억원)에 각각 12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3979억원의 법인세를 내 9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1위 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10위로 턱걸이를 해 체면을 구겼다. SK텔레콤은 2016년 이전에는 TOP10에 들지 못했고, 2016년 8위(3674억원), 2017년 5위(5481억원)로 납부액이 늘다가 지난해 10위(3728억원)로 다시 주춤하면서 네이버보다 한단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 100대 기업 법인세 어떻게 산출했나
상장기업 분석회사인 에프엔가이드의 지난해 매출 순위를 기반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분석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며, 금융·보험사와 공기업은 제외했다. 법인세 납부내역은 개별 기업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한 현금흐름표에서 추출했다. 회계상의 추정치인 '법인세 비용'과 달리 기업이 실제로 세무서에 현금 납부한 법인세 납부액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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