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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세무 플랫폼 전쟁…업체별 특징 분석

  • 2024.06.20(목) 17:00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서비스 확대 추세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세금 업무 또한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면서 세금 환급을 포함한 세무 플랫폼의 수도 급격히 늘었다. 

실제로 종합소득세 신고와 환급을 원하는 프리랜서가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만 해도 삼쩜삼을 포함해 서너개가 넘을 정도다.

시중에 유통된 세무 플랫폼은 세금 신고·환급부터 세무사 추천까지 주요 서비스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시장에 자리잡은 세무 관련 플랫폼은 무엇이 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시중에 유통된 세무 플랫폼은 세금 신고·환급부터 세무사 추천까지 주요 서비스 분야도 다양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삼쩜삼, 캐시노트, 더낸세금, 세무통 메인 화면. [사진: 각사 캡처]

세무 플랫폼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세무 플랫폼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택스닥의 '세무통'은 2017년 초 출시됐다. 세무통은 세무 컨설팅이 필요한 납세자가 세무사를 원하는 가격에 고르는 세무사 비교 견적 플랫폼이다. 기장·신고, 부동산, 부가가치세 등 필요한 분야에서 여러 전문 세무사의 견적서를 받아보고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다. 

에스에프컴퍼니 '찾아줘세무사' 역시 세무사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세무통에 이어 2018년 출시된 찾아줘세무사는 현재 세무사·회계사 등 600여명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또한 자체적으로 국세청 출신 세무조사 드림팀을 꾸려 납세자의 대응 방안을 컨설팅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세무 플랫폼이 개발·출시되기 시작했던 2017년에는 초보 사업자가 편리하게 매출 관리와 장부를 작성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들도 생겨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캐시노트'와 모두의회계의 '머니핀'이 대표 플랫폼으로 꼽힌다. 

소규모 사장님들은 캐시노트를 통해 매출과 고객을 관리할 수 있고 카드 수수료 환급도 가능하다. 머니핀은 초보·1인 사업자가 스스로 하기 어려운 복식부기 장부 작성을 돕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앱에서 국세청 홈택스와 연동하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회계엔진이 복식부기 장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준다. 

세금 신고·환급 분야에서 가장 오랜 기간 서비스 중인 플랫폼은 2019년 1월에 출시된 널리소프트 '쎔SSEM'이다. 쎔은 개인사업자가 앱 하나로 부가가치세·종합소득세·인건비를 쉽고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료는 부가세와 종소세 신고 3만3000원(부가세 포함), 인건비는 직원 1명당 4400원이다. 지난해부터 쎔은 카카오뱅크(카뱅)와 제휴해, 부가세·종소세 신고 기간에는 카뱅 앱에서도 세금 신고 납부가 가능하다.

자비스앤빌런즈의 '삼쩜삼'은 2020년 5월 출시 이후 몇 년 사이 이용자가 급격히 늘며 성장했다. 삼쩜삼은 고소득자가 아닌 여러 직업으로 소득을 버는 프리랜서와 N잡러의 종소세 환급이 대표 서비스다. 삼쩜삼은 출시 4년 만에 가입 고객 2000만명, 누적 환급액 1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쩜삼과 같이 종소세 신고·환급이 중심인 택사스소프트의 '세이브잇'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사용자들 사이에서 삼쩜삼과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급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지난 4월에는 종합 금융 플랫폼인 '토스'가 세이브잇 운영사인 택사스소프트를 인수하면서 토스 앱에서도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숨은 환급액 찾기'를 서비스 중이다.  

지엔터프라이즈의 '비즈넵 환급'은 프리랜서 종소세와 법인세까지 모든 사장님 세금 환급을 위한 경정청구 서비스다. 지엔터프라이즈는 삼쩜삼·세이브잇처럼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종소세 환급 서비스 '1분'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엔터프라이즈는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지난 5월부터는 핀다 앱에서도 사업자 종소세 신고가 가능하게 됐다.

세금에 있어 경정청구가 트렌드가 된 2022년부터는 세무·회계 사무소가 자체개발한 AI 경정청구 서비스 출시도 줄을 이었다. 세무법인 혜움의 자회사인 혜움랩스의 '더낸세금'은 국내 최초 AI 활용 경정청구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더낸세금은 중소기업 등이 더 낸 법인세를 환급하는 서비스로, 앱 없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쉽게 환급액을 조회하는 시스템으로 호응을 얻었다. 

신승회계법인의 세금 환급 브랜드인 '리택스', 진형세무회계의 '택스리서치'도 간편 인증을 통해 자영업자와 법인 등이 과다 납부한 법인세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특화된 세무 플랫폼 특징에 따라, 유명 플랫폼 중 제4인터넷은행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도 있다. 자비스앤빌런즈의 삼쩜삼(U-뱅크), KCD 캐시노트(KCD뱅크) 등이다. 

삼쩜삼이 참여하는 U-뱅크 컨소시엄에는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고, 캐시노트 KCD뱅크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이 투자를 확정했다. KCD는 창업 직후 우리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우리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는 우리은행과 소상공인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출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비슷한 형태의 세무 플랫폼들이 계속 새로 등장하면서, 삼쩜삼 등 몇몇 업체는 세무사법 위반과 관련해 세무사회와 입장이 부딪히고 있다. 업계도 불편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익명의 세무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들이 너무 많아서 세무사들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AI 플랫폼에 맞설 수 있는 세무사들의 비전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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