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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대명소노 서준혁의 재테크…‘참, 쉽쥬!’

  • 2020.03.17(화) 10:00

<대명소노> ⑦
2008년 신사업 명분 3억에 서앤컴퍼니 설립
2012년 매각 139억 챙겨…비결은 ‘내부거래’

‘돈 벌기 참 쉽쥬!’. 오너 일가 소유의 MRO(기업소모성자재 구매대행) 계열사의 등장, 이유는 뻔하지 싶다. 대기업에서도 흔히 써먹던 방법이다. 계열사의 차고 넘치는 소모성자재 수요가 돈이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고, 이는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경영 참여 1년 만에 만든 개인회사

2008년 8월, 대명소노그룹 계열 명단에 ‘키온에프앤비’가 이름을 올렸다. ‘황태자’ 서준혁 부회장이 차린 계열사다. 본업인 리조트 분야의 수익성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다는 게 명분이었다. 

서 부회장이 학업을 마치고 2007년 대명레저산업(현 소노호텔앤리조트) 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경영에 발을 들여놓은 지 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나이 29살 때다. 유일 사내이사였고, 모친 박춘희 회장은 감사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실제 대명소노그룹의 주력인 리조트 분야는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한참 뒤처지는 편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의 2016~2018년 재무실적만 봐도 매출(2018년 별도 기준 6200억원)은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었지만 영업이익은 적게는 83억원, 많아봐야 161억원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34%~2.57% 수준이다.

키온에프앤비의 설립 자본금은 3억원. ‘서앤컴퍼니’(2008년 10월)→‘대명코퍼레이션’(2010년 10월)→‘기안코퍼레이션’(2012년 7월)을 거쳐 2013년 말 다시 ‘대명코퍼레이션’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현 대명소노그룹 계열 상장사 대명코퍼레이션은 옛 대명엔터프라이즈로 2015년 6월 서앤컴퍼니(당시 대명코퍼레이션)를 흡수합병하면서 가져단 쓴 이름이다. 독자들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옛 대명엔터는 ‘서앤컴퍼니’, 현 대명코퍼는 ‘대명코퍼’로 표현한다.)

돈벌이 비결은 ‘계열빨’

가지 가지했다. 떡볶이 ‘베거백’과 치킨 ‘스토리런즈’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외식업을 비롯해 대명리조트 안의 유통사업부로 시작한 편의점 마트 ‘굿앤굿스’ 등의 유통, 항공, MRO 등의 신사업을 벌였다.

특이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서앤컴퍼니가 정작 매출은 내부거래가 많았다는 점이다. 2009~2012년 계열매출을 보면, 해마다 60%를 웃돌았다. 2012년만 봐도 전체매출(1470억원) 중 68.89%(1011억원)에 달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 43.01%(631억원), 대명건설 24.46%(359억원) 또한 압도적인 계열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이유가 있었다. 서앤컴퍼니가 다양한 사업을 벌였지만 무엇보다 계열사들에 소모성자재를 대는 MRO 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이렇다보니 ‘고갯길’은 없었다. 매출은 311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성장했고 순익 또한 4년간 적게는 12억원, 많게는 38억원을 벌어들였다.

일감 증여세’ 시행됐던 2012년

이게 다가 아니다. 서 부회장은 2012년 11월에 가서는 돌연 서앤컴퍼니 지분을 대명코퍼에 몽땅 팔아치웠다. 2012년은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부(富)를 변칙적으로 키워주는 행위를 증여로 간주해 과세하는 일감몰아주기 증여세가 시행됐던 해다.

당시 서 부회장은 서앤컴퍼니의 최대주주로서 70%(4만2000주)나 되는 지분을 소유했다. 이외 지분은 각각 15%(9000주)씩 누나 서경선씨와 여동생 서지영씨가 가지고 있었다.

대명코퍼가 박 회장의 삼남매에게 쥐어준 돈이 총 198억원이다. 주당 33만원으로 액면가(1만원)의 66배였다. 서 부회장은 139억원을 챙겼다. 서경선․서지영씨 또한 각각 30억원이나 됐다. 

대명코퍼는 2015년 6월에 가서 서앤컴퍼니를 아예 흡수했다. 현재 대명코퍼가 영상장비(DVR) 제조 외에 MRO와 편의점 마트 ‘굿앤굿스’ 운영 등의 유통 부문을 자체사업으로 갖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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