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없이는 상품도 사람도 홍보를 논하기 어려운 시대다. 최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오뚜기 함영진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상과 관심 있는 주제를 공유하며 친근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SNS 홍보에 열중하는 까닭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SNS 채널이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자사 제품 홍보를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통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세무사들도 상황은 똑같다. 이제 막 따끈따끈한 계정을 개설한 세무사부터 몇천명대의 팔로워를 보유해 이미 '인싸(인사이더)'로 자리 잡은 영향력 있는 세무사까지 약 1000여명의 세무사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기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세무사'를 키워드로 검색되는 게시물은 4만4000건. 이 중 팔로워들의 '좋아요'를 많이 받은 인기 게시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세무사들의 '셀카 사진'이다.
전문적이고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세무사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담은 셀카 사진을 올려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셀카를 주 콘텐츠로 하는 세무사들은 셀카를 통해 고객들의 호감을 부르는 이미지를 노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무사 인스타 팔로우 순위에서 7883명의 팔로워 수로 1위를 차지한 반기홍 세무사는 친근한 이미지에 전문성을 더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케이스다.
반 세무사는 세무전문가로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한 다수의 공중파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자신이 출연한 모습과 소회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팔로워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반 세무사에 이어 2위에 등장한 세무사는 가수 이지혜의 남편으로 알려진 문재완 세무사다.
3898명이 팔로우하는 문재완 세무사의 계정은 업무 관련 게시물보다는 육아와 결혼 생활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는 일상 계정이다. 문 세무사는 아내 이지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세무 지식을 알리는 콘텐츠를 쉽고 재밌게 공유해 친숙한 세무사의 이미지를 굳혔다.
3위는 팔로워 3048명으로 다양한 세금 정보를 공유해 적극적으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김주현 세무사다. 김 세무사의 계정은 국세청 카드 뉴스를 자신의 계정에 공유해 팔로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4위는 팔로워 2988명으로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김상옥 세무사가 차지했고, 홍대에서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홍지영 세무사가 2760명으로 5위에 올랐다.
김 세무사와 홍 세무사는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공통점이 있다. 유튜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세무사들은 인스타그램을 자신이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를 홍보하는 간접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김 세무사는 주변 맛집 소개와 세금 정보를 담은 '오키만세'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데, 77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그가 업로드한 근로장려금 관련 영상은 조회 수 25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 세무사도 '세계대전'이라는 채널에 출연해 재치 있는 멘트와 입담으로 구독자를 늘리고 있다.
6위는 팔로워 2442명을 보유한 양소이 세무사다. 양 세무사도 활발히 유튜브 활동을 하는 세무사 중 하나다. 양 세무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세무사양소이'에서 댄스 영상, 여가생활 등을 공유해 호응을 얻고 있다. 팔로우 2388명으로 7위를 차지한 김조겸 세무사도 유튜브 채널 '사장세상TV'를 개설했는데, 자신의 채널에 자영업자 관련 절세 영상을 올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콘텐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어 팔로워 2388명으로 성유신 세무사가 8위, 1941명으로 김영식 세무사가 9위, 장정선 세무사가 1876명의 팔로워를 보유해 10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팔로워 1000명 이상을 보유한 세무사는 총 17명으로 확인됐고, 상위 20명의 평균 업로드 게시물 수는 467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