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중구의 주상복합 건물 외벽에 빼곡히 들어찬 에어컨 실외기들이 폭염 속 줄기차게 가동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연일 푹푹 찌는 폭염 속에 전력 사용량이 치솟고 있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 여름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며 냉방기기 가동이 크게 늘어 전력 사용량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력 당국의 냉방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처음 8000만㎾를 넘어선 8170만㎾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절전 필요성은 더욱 커졌지만, 업소들의 ‘개문냉방’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한여름인 매년 7∼8월 개문냉방을 단속하고 있지만,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업소는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처럼 냉방 시 문을 열어둔 영업장을 단속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문 열고 냉방하는 업소 등에 대해 단속을 한다는 원칙 하에 ‘개문 냉방 영업 자제’를 권고할 뿐이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 '문이 아닌 벽이 열린듯한 개문영업' 28일 서울 명동 상점들이 세일 문구와 함께 문열고 냉방을 실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 28일 서울 명동 상점들이 세일 문구와 함께 문열고 냉방을 실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하지만 가정집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상점에선 지나치게 에어컨을 트는데 가정에선 누진제 때문에 더위를 고스란히 견디야 하는 실정이다.
현행 누진제 전기요금은 100㎾h 이하로 사용할 경우 ㎾h당 60.7원이지만 500㎾h를 초과할 경우 705.5원으로 11.6배의 차이가 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의 경우에는 평소 사용량보다 60∼100㎾h 정도 증가하는데 평소 300㎾h를 사용하는 가정이 60㎾h를 더 사용한다면 요금은 4만4390원에서 6만 6100원으로 전기요금이 약 50%가량 늘어난다. 또 500㎾h를 사용하던 가정이 100㎾h를 더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3만260원에서 21만7350원으로 67%나 급증한다.
반면에 자영업자에게 적용되는 일반용(㎾h당 105.7원)과 산업계에 적용되는 산업용(㎾h당 81원) 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 상점들이 내건 'SALE' 문구가 마치 "우리는 전기료 세일받아!"라고 외치는듯한 모습이다.
▲ 2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바라본 에어컨 실외기와 주거단지 모습이 더 뜨겁게 느겨진다. /이명근 기자 qwe123@ |


▲ '문이 라는게 있긴 한건가?' |
▲ '전기세 세일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