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짚신장수 아들이 걱정되고 해가 뜨면 나막신장수 아들이 걱정된다’는 얘기가 있다. 짚신과 나막신은 날씨 리스크가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파전과 막걸리 역시 날씨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 오는 날이 맑은 날보다 많게는 2배 가량 더 팔렸다.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잘 팔리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비가 오면 체온이 내려가는데 이 때문에 뜨거운 기운의 음식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음식을 찾게 된다.
파는 따뜻한 성질의 식품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막걸리에 함유된 수용성 비타민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2일 비씨카드가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두달 동안 서울시내 20만개 요식업종의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수량이 30~50㎜ 일 때 파전집 매출은 맑은 날보다 89%나 증가했다. 민속주점 매출액도 68% 증가했다.
강수량이 50~80㎜ 일 때도 파전집 매출은 87%, 민속주점 매출은 51% 증가했다. 다만 비가 80㎜ 이상 오면 되레 매출이 줄었다. 평균적으로는 파전집 33%, 민속주점 18.3%였다.
반면 아이스크림 가게와 냉면집은 비가 오면 맑은 날보다 매출이 줄었다. 비가 30~50㎜ 오면 아이스크림 가게는 33%, 냉면집은 38% 줄었다. 비 오는 날에는 수산물전문, 패밀리레스토랑 매출액도 27%가량 감소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숨은 니즈(요구)를 데이터 분석으로 알아내는 작업은 마케팅의 유용한 수단”이라며 “2600만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