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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가 묻고 세무사가 답하는 플랫폼 생겼다

  • 2022.05.10(화) 08:43

K-TAX, 유료 세무지식공유 플랫폼 '쉐어택스' 개발

전문자격사인 세무사들도 모든 세금문제에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일일이 세법을 찾아봐야 할 정도로 복잡한 세금문제도 많지만, 세무사별로 경력에 따라 경험치로 쌓인 전문지식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제로 고객상담이 들어 왔을 때, 세무사들도 다른 세무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대개는 세무사들이 참여하는 단톡방이나 온라인 카페에서 질문과 답변이 오가지만, 이런 방식은 시간과 공간, 비용의 측면에서 완벽한 문제의 해결로 연결되기 어렵다.

무료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도 문제이지만 자료가 DB화 돼 있지 않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반복된 질문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거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반감을 갖는 세무사도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배 세무사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오로지 세무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세무전문 지식공유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부동산 세금 전문가그룹인 케이택스(K-TAX)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쉐어택스(Share TAX)다. 케이택스의 김상문 세무사(세무법인KNP 대표)가 기획하고, 양도소득세 권위자인 안수남 세무사(세무법인다솔 대표)가 핵심 지식인으로 참여했다.

김상문 세무사는 "쉐어택스는 세무사들끼리 집단지성을 활용해서 업무리스크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지식공유플랫폼이다. 세무사가 비용을 들여 질문하면, 세무사가 답하고 수익을 얻는 유료서비스다. 각자의 세무지식이 공유되면서 세무전문가 전반의 협업을 가능케하고, 지식의 유료화에 따른 수익도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이 질문에 답해주면 얼마 드립니다"

쉐어택스는 전문지식을 원하는 세무사와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는 세무사간의 지식거래 방식을 상당히 촘촘하게 설계했다.

질문하는 세무사가 5000포인트(원) 이상의 가치를 질문료로 설정해서 질문을 올리면, 해당 질문에 답변하는 세무사에게 설정한 질문료가 지급된다. 시스템 운영자는 수수료 10%만 떼간다.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의 가치는 질문자가 정한다. 질문자가 질문의 가치를 10만포인트 짜리로 설정해서 올렸다면 답변자에게 9만포인트가 지급된다. 답변자 역시 설정한 가치가 만족스러울 때 답변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 지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답변은 하나만 달릴 수도 있지만 여러 세무사가 각자 다른 답을 달수도 있다. 질문자는 그 중 하나만 채택하면 되고, 마음에 드는 답변이 없으면 채택하지 않아도 된다. 채택된 답변자에게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물론 질문하면서 질문료는 차감되기 때문에 질문자의 무임승차도 없다.

질문을 위한 포인트는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구입하는 것이지만, 초기 가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입시 2만포인트, 추천인 입력시 1만포인트가 자동지급된다.

# 채택된 문답은 열람리스트에서 2차 공유

쉐어택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질문답변의 DB화다.

채택된 답변이 있는 질문은 '열람리스트'라는 DB로 옮겨져서 쌓인다. 세무사들은 반드시 질문을 통해서만 답변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쌓여 있는 열람리스트에서도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열람리스트로 이동된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자가 다시 열람료를 설정해 둔다. 직접 문답하지 않고 열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싶은 세무사는 열람료를 지불하고 열람하면 된다.

열람료의 45%는 질문자, 45%는 답변자에게 가며 쉐어택스는 수수료 10%만 챙긴다. 질문자와 답변자는 마치 저작권료처럼, 다른 세무사의 열람자체만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자문자답으로 열람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

질문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다른 세무사와 공유하고 싶은 전문지식이나 상담사례가 있는 경우에는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을 써서 열람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

자문자답을 하면 책정한 질문료를 수수료만 떼고 스스로 다시 받아가는 방식이어서 부담이 적고, 곧바로 열람리스트로 이동되면서 열람한 세무사가 지불한 열람료의 90%(질문자 45%+답변자 45%)를 수익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자문자답을 활성화해서 DB에 전문지식을 빠르게 축적시킬 수 있는 구조다.

# 지식공유에서 협업툴까지

쉐어택스는 단순히 전문지식공유를 넘어 궁극적으로 세무사들의 협업툴로의 발전을 꾀한다.

세무사도 세목별, 업종별로 또 다시 세분화된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기에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상문 세무사는 "장기적으로 전문가들 간의 협업을 제안하고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며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을 상황이 있고, 대학병원까지 가야만 하는 환자가 따로 있듯이 세금문제도 깊이 있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을 분류해서 세무사들간 협업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안수남 세무사는 "쉐어택스에서 DB가 쌓이다보면, 사안별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실력자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될 것이다. 그런 실력자들이 나중에 모여서 협업을 통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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