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년 전부터 위메프와 티몬이 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거래하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해당 작성자는 온라인의 여러 채널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인데요. 어떻게 '티메프(티몬+위메프)'가 망할 것이라 예견했을까요?
바로 티메프의 할인쿠폰 공세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원가가 1000원인 물건을 1100원에 판매하기로 티메프와 협의했는데, 티메프는 쿠폰 공세를 하며 이 물건을 1050원에 팔고 있었죠. 티메프는 1050원을 구매자에게 받아서 셀러에게 1100원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손해를 보는 것은 티메프입니다. 다른 쪽에서 나는 이윤으로 이 손해를 메꾼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셀러들이 미심쩍기는 하지만 늘어나는 매출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티메프와의 거래를 끊지 못하다가 결국 피해를 보았습니다.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난 것이죠.
잘못된 길로 가는 기업, 부실기업은 하루 아침에 망하지 않습니다. 문을 닫기 전까지 다양한 신호를 보내옵니다. 이를 포착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올바른 가는 길로 가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공헌이익'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내부관리회계 용어로 낯설게 느껴지지만 사업을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입니다.
회사가 적자를 보더라도, 지금은 공격적으로 투자해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경영인은 물론 기업 구성원과 거래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적자가 나더라도 공헌이익이 발생한다면, 향후 매출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이 발생한다는 회계학적인 개념이 경영인의 머릿 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돈을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는 기업도 문제입니다.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문을 닫은 폴라로이드, 미국에서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다가, DVD 출시와 넷플릭스 등장으로 파산한 블록버스터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릅니다.
사업을 한다면 규모가 크기와 상관없이 재무적인 요소와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잘 챙겨야겠죠.
이 외에도 경계해야 할 비재무적 요소도 있습니다. 대표를 비롯한 직원 등 구성원들이 근무시간에 몰래 외출을 하고 오는 기업, 잘 될까요?
비서의 외모나 패션, 고급 승용차 등 외적인 것만 신경쓰는 회사는 과연 잘 돌아갈까요? "사기꾼은 벤틀리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일까요?
뭔가 찜찜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를 놓친다면 기업이 됐든, 거래처든, 소비자든 금전 손실을 입고 후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챙겨야 하는 것. 그것은 바로 기업이 소리치는 '이상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