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전문가들이 있죠. 바로 세무사인데요.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하거나 찾아가고 싶은데, 어떤 세무사를 만나서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세무서 주변에 있는 세무사 사무소를 골라서 무작정 찾아가면 되는 것인지, 네이버에 검색해서 비교해봐야 하는게 더 좋은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지, 변호사처럼 수수료가 발생하진 않는지 궁금한 점들이 끝도 없죠.
양천세무서 앞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세무회계 화담의 이정근 대표세무사와 함께 '세무사를 잘 만나서 세금 아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세무회계 사무소를 찾아오는 분들은 보통 어디서 알고 오시나요?
이건 세무사마다 혹은 사무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크게 분류해보면 사업초기라 소득이나 자산이 크지 않은 분들은 아무래도 의사결정에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거리가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사업이 안정화되어 고민에 무게감이 있거나 장기적 관점으로 검토하시는 분들은 주변에 소개를 받아 분야별 전문가를 찾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세무사님들마다 영업이나 마케팅하는 방법이 다른데 젊은 세무사님들 일수록 온라인 홍보방법의 비중이 크고, 반대의 경우 오프라인이 많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블로그로 유입되는 고객분들도 적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 전화로 상담하거나 미리 예약하는 분들도 있고, 무작정 찾아오는 분들도 있죠? 고객에게 권장하는 최적의 방문 매뉴얼이 있나요?
세무사님들이 기존 업무와 스케줄이 저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시간에 쫓기시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방문하면 만나기 어렵거나 상담이 불가능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고 방문 전 상담받고자 하는 내용이 미리 전달되면 상담의 퀄리티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상담자의 기본사항과 원하시는 상담일정을 구글링크를 통해 설문형식으로 수집하고, 상담 전 질의사항과 필요서류를 메일 혹은 팩스로 수령한 후 약식검토가 진행된 상황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문앞에 'OOO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수임고객과 처음 만나면, 어떻게 안내하고 일을 시작하나요?
킥오프 미팅 때는 고객의 상황과 니즈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두 번째 미팅 전에 제안서를 보내드리고 진행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방향입니다. 제안서에는 해당 건에 대한 세무사의 판단과 향후 업무방향 및 소요기간, 대행보수 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에 계약서와 필요한 경우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작성하고 업무에 착수하게 됩니다. 물론, 다루는 사안이 단순하고 어렵지 않은 업무는 바로 착수하기도 합니다.
- 수임고객 입장에서 세무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먼저, 고객분의 상황과 원하는 바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료제출은 온·오프라인 모두 업무를 대행하시는 세무사님과 서로 편한 방법으로 진행하면 되겠지만, 서로 신속하게 진행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객분의 피드백이 늦어지면 다른 업무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서 업무가 계속적으로 딜레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세무사님들이 미팅, 상담, 강의 등으로 외부활동을 진행하는 경우 전화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럴 때를 대비하여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준비해두었는데 제가 부재중인 경우에도 직원을 통해서 답변이 가능한 부분들이 많으므로 효과적입니다.
주의할 점은 아무래도 법률적 검토가 수반되는 영역이다 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무를 기한이 임박하여 굉장히 급하게 진행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경우 주말이나 늦은 밤, 새벽에도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진행하시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 세무회계 사무소에서 제공해주는 세무대리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세무사님들도 각자 전문분야가 따로 있는지요?
기본적으로는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 등 소득관련 세제와 관련하여 장부작성이나 신고대행 업무가 있고, 양도세·상속세·증여세 등 재산관련 세제와 관련하여 신고대행 업무가 있습니다. 과세관청의 결정이나 경정에 이의가 있는 경우 불복절차를 대행하는 업무도 있고, 세무조사가 개시되는 경우 이를 대리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사후적인 대응보다 사전에 예상받기를 원하므로 모든 세목에 있어 컨설팅 업무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병원이랑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의사도 일반의와 전문의가 있는 것처럼 세무사님들도 각자 특화되어 있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문의는 모두 가능하지만 내용이 복잡하거나 계획하시는 사항에 고려요소가 많다면 해당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세무사님을 찾으시는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상담수수료는 어떻게 책정되나요? 전화상담도 수수료가 발생하는지, 경정청구나 조세불복하면 성공보수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직종에 따라 보수표가 법정으로 규정되어 있는 전문직군이 있는가 하면,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세무사처럼 시장의 질서에 맞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직군들의 경우 업무를 수행하시는 세무사님들의 경험이나 경력, 업무의 난이도, 투입시간 등에 따라 차등책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수수료의 유무나 정도에 대하여 단편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보통 단답이 가능한 가벼운 질문들은 무료로도 많이 진행합니다. 서로의 시간을 화폐와 교환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정청구나 조세불복의 경우 납세자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고, 결과를 100%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 착수금과 성공보수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복업무를 대행하시는 세무사님 입장에서도 성공보수가 있는 편이 동기부여 되는 측면도 있으므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좀 더 집중할 수 있겠죠.
- 마지막으로 세무회계 사무소를 찾아오는 수임고객에게 주로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내가 어떤 세무사와 일을 할 지는 고객의 자유의사입니다. 다만, 고민 끝에 위임하기로 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서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항상 업무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