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내용을 담은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를 가지고 발행한 NFT가 지난 달 22일 1억4000만원에 팔렸습니다.
아무리 세계 최초라고 해도 문자메시지 하나를 1억원 넘게 주고 사는 걸까 싶을 텐데요.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가 첫 번째 트윗으로 발행한 NFT가 약 34억원에 낙찰된 것인데요. 도대체 NFT가 뭐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비싼 가격을 주고 사는 걸까요.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풀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크리스마스 메시지와 트윗이 비싸게 팔린 맥락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세상에 딱 하나뿐이라 대체할 수 없다는 뜻이고(대체불가능한), 돈을 주고 구입한 NFT 관련 코인을 통해 구매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자산(토큰)이기 때문에 이렇게 풀이하는 거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싸이월드를 통해 이해해도 좋아요. 예전에 사용하던 싸이월드에서도 아이템을 구입하려면 도토리가 필요했잖아요. 도토리가 코인의 개념이고 도토리로 산 여러 아이템들에 블록체인 기반의 소유인증서가 부여되면 그게 NFT가 되는거죠.
그런데 왜 대체가 불가능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복붙(복사+붙여넣기)가 쉬운 세상에서 까짓거 복붙해버리면 되잖아요. 여기서 NFT가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두 번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어요.
디지털 자산이나 현물 자산을 NFT화하면 고유의 코드가 부여되는데요. 이 코드가 블록체인을 통해 보관돼요. 그래서 아무나 복제할 수 없고, 한 번 사면 나의 소유를 증명하는 증명서가 블록체인에 영원히 저장되기 때문에 오직 구매자만 원본을 NFT의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이유로 NFT 자산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게 바로 미술품이에요. 미술품의 경우 진품을 복제한 위작이 많잖아요. 전문가의 감정을 거치지 않으면 이게 진품인지 가품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요.
만약 그림 같은 예술품을 NFT화 하면 작가(제작자)부터 누구의 소유를 거쳤는지 등의 정보가 모두 저장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요. 한 번 구입하면 더 이상 가품 여부를 걱정하거나 소유를 증명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거죠.
NFT 미술품이 주목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세금'이에요. 미술 작품을 NFT화하면 어떤 성질을 가진 가상자산인지 정의하기 모호해서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하기가 어렵다고 해요. 이로 인해 아직 과세당국에서도 NFT를 어떤 자산으로 봐야하는지 명확하게 체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요.
하지만 NFT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앞으로 NFT에 대한 과세문제는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까요. 다양한 시각에서 과세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다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