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세무법인 가운데 전직 세무공무원을 가장 공들여 영입하는 곳은 광교세무법인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에 본점을 둔 광교세무법인은 국세청과 조세심판원의 고위공무원 출신 퇴직 관료들을 두루 영입하며 압도적인 맨파워를 과시했다.
25일 한국세무사회와 각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매출액 50억원 이상인 대형 세무법인 72곳에서 일하고 있는 세무공무원은 351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직 세무공무원이 10명 이상 근무하는 세무법인은 11곳이었고, 5명 이상 일하는 세무법인은 23개로 파악됐다.
세무법인 중에는 광교에서 근무하는 전직 세무공무원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비롯해 박종성 전 조세심판원장, 이효연 전 상임심판관, 김영근 전 대전국세청장, 김명섭 전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등 고위직들이 즐비했다. 김대훈 전 성동세무서장을 비롯한 세무서장 출신도 18명에 달했다.
서울 종로구에 본점을 둔 이촌세무법인은 25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과 정태언 전 중부청장 등 국세청 1급 출신들이 포진했고, 세무서장 출신 박외희(종로)·전희재(서대문)·박수영(마포)·이신희(구로)·류효석(동안양)·박창규(북광주) 세무사가 강력한 맨파워를 구축했다.
2000년에 설립한 세무법인 하나는 23명으로 뒤를 이었다. 허병우 전 서울국세청장과 중부국세청장 출신 김정복·김호업 세무사가 활동한다. 국세청 고위직을 지낸 이동훈 전 대구국세청장과 정진택 전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세무서장 출신 김용철(의정부)·김종재(수원)·안형준(서인천)·이명희(광주) 세무사 등이 근무한다.

세무법인 가운데 매출 1위인 다솔은 세무공무원 출신 18명을 보유했다. 왕기현 전 중부국세청장과 임성균 전 광주국세청장, 서윤식 전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강종원 전 조사3국장 등 고위공무원 출신과 강석원(동대문)·김세한(안산)·김한식(구미)·홍옥진(순천)·황희곤(서초) 전 세무서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세심판원에서 행정실장과 상임심판관을 지낸 신봉일 세무사도 다솔에서 조세불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무법인 세광은 18명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창환 전 부산국세청장과 박대규 전 서울국세청 법무1과장, 이종관 전 보령세무서장이 근무한다. 세무법인 오늘은 손윤 전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관을 비롯해 정환만 전 세원분석국장, 석호영 전 납세지원국장 등 16명의 국세청 출신 세무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앤장세무법인은 15명으로 예일세무법인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대상에 포함된 김앤장세무법인은 국세청 출신 박헌세 대표를 중심으로 남판우 전 중부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안홍기 전 성실납세국장, 이동원 전 서울국세청 국제조사2과장, 지상용 전 소득세과장, 한경수 전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 이재목 전 기획재정부 국제조세제도과장 등 실력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세무대학 1기 출신 임승환 대표가 이끄는 예일세무법인은 고광남(시흥)·권오철(남대문)·김남영(화성)·김상진(종로)·김성수(익산)·김승현(광명)·류득현(서초)·신우현(금천)·우영철(역삼)·이인기(잠실)·최성일(서초) 세무사 등 세무서장 출신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이어 탑코리아 13명, 명인 12명, 더택스 10명 순이었고, 세연·한맥 각각 8명, 길·봉정·삼일 각각 7명, 다현·명가·이안·이현이 각각 6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