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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밟은 삼정, 삼일도 위협

  • 2019.09.18(수) 08:39

[회계법인 랭킹]①'빅4' 지각변동

안진회계법인이 낭떠러지 밖으로 한 발을 내밀고 있다. 2017년 3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으로 중징계를 받은 후 인력 영입은 물론, 영업에서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진의 위기는 회계법인 '빅(BIG)4'의 지형도도 바꿔버렸다. 

삼정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의 약진이 매섭다. 과거 '1강(삼일) 2중(안진,삼정) 1약(한영)'의 구도는 '2강(삼일,삼정) 2약(한영,안진)'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삼정은 1위 자리를 넘보는 수준이 됐고, 한영은 만년 4위를 벗어나 처음으로 '넘버3'가 됐다.

# 삼일 턱밑에서 하이킥 날린 삼정

택스워치가 회계법인의 2018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일은 매출 6131억원을 기록, 업계 최초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5040억원)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지 불과 2년만이다. 

삼일이 2018년부터 회계결산일을 3월말에서 6월말로 바꿔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2017년도(2017년 4월~2018년 3월) 매출 5597억원과 단순비교하면 10% 가까운 매출신장이다.

그런데 2위 삼정은 삼일보다 더 큰 폭으로 뛰었다. 2018년 4743억원으로 1년 전(3828억원) 보다 무려 24% 성장했다. 이에 따라 1~2위간 매출격차도 2017년 1769억원에서 2018년 138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삼정은 이미 삼일을 추월했다. 2018년 191억원의 영업이익을 챙겨 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52억원)의 4배에 달하고, 삼일(94억원)과는 더블스코어 수준이다. 순익도 전년(35억원)의 3.4배인 120억으로 삼일(89억원) 보다 30억원 더 벌어들였다. 

# '넘버3'도 놓친 안진

최근 몇 년 간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던 한영이 드디어 '넘버3'에 올랐다. 한영은 2018년에 3361억원의 매출로 안진(3247억원)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빅4'에 속하면서도 만년 4위 '꼴찌' 꼬리표를 달았던 한영이 처음으로 4위를 벗어난 것이다. 

안진도 2018년부터 결산일을 3월말에서 5월말로 바꿨지만, 전체적인 숫자를 뒤집지는 못했다. 안진과 한영의 매출격차는 이미 급격하게 축소되는 추세였다. 안진은 2016년에 한영보다 926억원 더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2017년에는 265억원까지 추격당했고, 이번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익측면에서도 한영은 안진을 앞섰다. 한영은 7억원의 영업이익과 14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안진은 1억원의 영업적자와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안진의 손실은 BIG4뿐만 아니라 전체 176개 회계법인에서도 최하위권이다.

# 회계사수도 2강 2약

삼정의 약진, 그리고 안진의 추락은 인력적인 측면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삼정은 4대 회계법인 중 회계사수 증가폭이 가장 컸고, 안진은 지난 1년간 회계사 식구 확보에 실패했다. 

'빅4'의 2018년 회계사수 증감현황을 보면, 삼정은 가장 많은 191명이 늘어났고, 한영이 150명의 회계사를 불리면서 뒤를 이었다. 삼일도 삼정과 한영보다는 적었지만 107명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안진은 고작 3명의 회계사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형회계법인은 수습회계사 사관학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이 채용하고 많이 빠져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평균 100명 안팎의 증가폭은 유지돼 왔다. 그러나 2018년 안진에서는 채용된 회계사수와 빠져나간 회계사수가 비슷했던 셈이다.

회계사 외 다른 전문인력을 포함한 회계법인 전체 인력규모도 안진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총 인력은 삼일이 32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정이 3114명으로 삼일과 비슷한 규모를 자랑했다. 반면 한영은 2109명, 안진은 2080명에 그쳐 2강과 2약 그룹간 인력 격차도 1000명 수준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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