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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지원자 폭증…이 직업이 뜨는 이유는?

  • 2025.02.20(목) 07:00

전문직종이라고 하면 흔히들 의사나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을 떠올립니다. 그 중에서도 의사에 대한 선호도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에 반해 세무사는 전문직종임에도, 인기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애매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세무사의 인기가 전보다 높아졌다고 합니다. 지난해 세무사 시험 지원자가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은 것만 봐도 이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세무사 직업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경기불황 속에서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세무시장이 확대되면서 세무사의 역할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택스워치

세무사 지원, 5년새 2배 늘어

2020~2024년 최근 5년 간 세무사 시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세무사 1차 시험 지원자는 2만2455명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2020년 1만1672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최종 합격률인 2차 시험 합격률은 2021년 17%였던 것을 제외하면, 평균 1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지원자와 응시자가 꾸준히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합격률은 10% 초반에 그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죠. 

세무사가 인기직업으로 떠오른 이유

업계는 세무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세금이 더 이상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직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서초구청에서 청소년들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조사했는데 세무사가 1위를 했다"면서 "대부분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넘어가면서 세금 문제로 부모 세대가 세무사를 직접 찾아야 할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이 직업이 익숙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기업과 상장기업을 주로 다루는 회계사와 달리, 세무사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개인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생활과 밀접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마을 세무사는 있어도 마을 회계사는 없지 않느냐"며 "회계사는 기업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세무사는 우리 주변의 사장님들과 가장 밀접한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무사, 앞으로도 유망할까

세무업계는 세무사 자격증의 가치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원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세금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전문가 역할이 부각되고, 부동산·가업승계 등 컨설팅 분야와 세무사의 법률적 판단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요.

하지만 세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전문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업계 현실을 제대로 알고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 세무사는 "예전에는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면 3년 정도만 고생하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3년을 버티고도 폐업하는 세무사가 많아졌다"며 "세무사뿐만 아니라 회계사·변호사, 세무 플랫폼과도 경쟁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고 세무사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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