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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면세점의 비밀

  • 2023.09.27(수) 09:31

[프리미엄 택스리포트]신민호 대문관세법인 대표관세사

면세점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명품이나 술·담배·화장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의 비밀을 전문가와 함께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면세점이 보세판매장인가

해외 여행을 하는 분들이 꼭 출국하거나 입국할 때 찾아가는 곳이 있죠. 바로 면세점(duty free shop)이에요. 면세점은 수입물품(외국물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부가세 등 내국세를 면세하여 판매하는 상점이에요.

부가세가 부과되는 국내 생산물품(내국물품)도 면세하여 판매하죠. 면세점은 어디서 관리할까요? 바로 세관에서 허가(특허)를 내주고 관리하고 있어요. 면세점은 관세법에 있는 '보세판매장'이 법적 명칭이에요.

면세점은 공항 출국장에만 있나

면세점은 여행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공항 외에도 여객선이 정박하는 항만과 주요 도시 시내 여러 곳에 있어요.

공항 입국장에도 면세점이 있어요. 입국장 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에 있어요. 24시간 입국 여행객이 많아서 운영시간도 24시간이죠.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두 미화 800달러 한도내에서 물품 구매가 가능해요.

시내에도 면세점이 있나

공항이나 항만 출국장이나 입국장이 아닌 시내에도 면세점이 있어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비롯하여 주요 도시 시내 16곳에 시내 면세점이 있죠.

쇼핑이 간편한 출국장 면세점과 달리 시내면세점에서는 항공권 등 티켓을 구매한 후 여권을 가지고 있어야 쇼핑을 할 수 있어요. 롯데 면세점에서는 여권이 없어도 디지털신원인증이 가능하다고 해요. 시내면세점에서는 쇼핑을 해도 즉시 인도를 받을 수는 없고 교환권을 받은 후 나중에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장에서 출국심사후 면세품을 인도받거나 입국심사후 면세품을 인도받아야 하는 점이 조금 다르죠.

시내면세점 구매 및 인도 절차(자료출처: 한국면세점 협회)

구매한도액과 면세한도액은 같나

구매한도액과 면세한도액은 달라요. 출국장 면세점에서는 원하는 대로 구매한도 없이 구매가 가능해요. 물론 면세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하죠.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출국장 면세점과 달리 구매한도가 미화 800달러로 정해져 있어요.

해외 여행객에 대한 면세한도액은 미화 800달러죠. 입국장, 출국장, 시내면세점, 해외구매 총액이 미화 800달러 이내인 경우 면세가 적용되요. 미화 800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신고하여 세금을 납부해야 해요.

면세점 이용안내문(사진출처: 신민호 관세사)

다만, 술, 담배, 향수는 면세한도인 미화 800달러와 별도로구매가 가능해요. 술은 2리터 이하(400달러이하 2병), 담배는 200개비(1보루), 향수는 60ml이하로 제한되요.

면세범위 및 한도(자료출처: 한국면세점 협회)

주류는 깨질 위험이 있고 무겁기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하면 해외 여행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하죠.

참고로 출국장, 시내면세점에서 면세 구매한 내역은 모두 세관 시스템에 통보되어 관리되니 면세한도인 미화 800달러를 초과하여 구매한 경우에는 입국시 자진신고하면 30% 세액을 경감받을 수 있어요.면세점 상품 가격이 정말 쌀까

면세점 상품 중 외국물품은 환율에 영향을 받으니 요즘처럼 미달러화가 강세일때는 싸다는 느낌이 덜하죠. 하지만 국산 물품은 환율 영향을 덜 받으니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지죠. K-면세점에서 더 싸게 느껴지는 K명품을 쇼핑하는 것도 좋아요.

K-면세점, 코로나 19 이전 글로벌 1위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K-면세점 산업은 글로벌 1위였어요. 2019년에는 약 25조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죠. 면세점은 공항 출국장에 있지만 시내에도 면세점이 있어요.

공항이 아니더라도 시내 면세점에서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국내외 관광객을 모은 덕을 봤어요. 공항 옆에 면세점 물류센터를 마련해 물류 비용을 줄이니 최고 품질의 면세상품 가격이 어느 나라보다 쌌었죠. 중국 관광객을 비롯한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 들었던 2019년에 K-면세점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였어요.
 


중국에 뺏긴 글로벌 1위 자리, 탈환할 수 있을까

지난 3년간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중국 면세점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어요. 2020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1위는 중국 면세점이 차지하고 있어요. 2019년에 12개에 불과했던 중국 내 시내 면세점은 2025년에는 52개까지 늘어날 예정이어서 K-면세점이 준비를 많이 해야 해요.

코로나 19를 겪은 3년간 K콘텐츠와 K팝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게 유리하긴 하죠. 하지만 K-면세점과 연계할 수 있는 수준의 관광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데요 장기적으로는 K-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죠. K-면세점의 노력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송객수수료 법제화 같은 지원이 더해져야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죠. 

K-면세점이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K-면세점은 중국 단체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여행사들에게 면세점 판매액의 5%~22%를 송객수수료로 지불해 왔어요. 지난 3년간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줄어드는 바람에 K-면세점은 생존하기 위해 판매액의 22%까지 송객수수료를 지불했다고 해요. 

송객수수료는 K-면세점의 마진을 줄이는 것은 물론 평판을 떨어뜨리고 일반 여행객들의 구매가격을 낮출 수 없도록 하는 장애 요소죠. 뿐만 아니라 매출이 적은 중소 면세점은 송객수수료 때문에 경쟁에 끼일 수도 없죠. K-면세점이 최소한의 송객수수료(3%이하) 만으로도 단체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을 때까지는 권한있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죠. 

최소한 면세점 특허갱신 심사시 송객수수료 초과지급을 결정적인 감점 요소로 하여 최소한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는 면세점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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