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세금을 가장 많이 납부한 '납세왕'은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으로 102억3046만원을 납부했다. 그렇다면 재산신고액도 고 당선인이 1위를 했을까?
택스워치가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의 재산·납세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전체 재산신고액은 9961억3515만원으로, 1인당 평균 33억2045만원을 보유했다. 이들이 지난 5년간 납부한 전체 세금이 809억989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재산보유액의 8.13%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연간으로 치면 재산납부액의 1.6%를 매년 세금으로 납부한 셈이다.
다만, 전국 지역구 당선인 254명과 비례대표 당선인의 1인당 평균 재산신고액은 크게 차이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국 지역구 당선인의 1인당 평균 재산신고액은 35억1209만원이며 비례대표 평균은 22억6226만원으로 12억4983만원 차이났다.
이는 비례대표 당선인 대부분이 지역구 당선인에 비해 젊은 데다, 노조나 시민단체 출신이 많아 소득이나 재산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산신고액 1위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성남 분당갑)으로 보유한 재산은 1401억3549만원이다. 안 당선인의 재산 대부분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 주식으로 186만주를 보유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재산신고액 1위였던 박덕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고한 재산이 590억7678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안 당선인은 두 배 이상 재산을 많이 보유한 셈이다.
안 당선인의 압도적인 재산신고 규모 덕분에 박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군)은 이번 4·10 총선 당선인 중 재산신고액이 2위에 머물렀다. 박 의원이 보유한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토지가액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를 기록한 백종헌 국민의힘 당선인(금정구)은 355억906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4위 박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파주을)은 351억7075만원, 5위 박수민 국민의힘 당선인(강남을) 315억6226만원, 6위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강남병) 311억7659만원, 7위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강남갑) 293억1970만원, 8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성남 분당을) 263억8027만원, 9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동구 미추홀을) 240억4552만원, 10위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동구 군위갑) 110억8379만원 순이다.
뒤이어 ▲11위 정점식(이하 소속 생략) 94억4270만원 ▲12위 오세희 85억3577만원 ▲13위 양부남 83억8501만원 ▲14위 문진석 77억9017만원 ▲15위 이상식 73억6690만원 ▲16위 김기현 70억7374만원 ▲17위 주진우 70억6043만원 ▲18위 안규백 69억1822만원 ▲19위 이인선 68억6836억원 ▲20위 이언주 68억6495만원 ▲21위 성일종 66억5960만원 ▲22위 안상훈 65억1903만원 ▲23위 송언석 58억7771만원 ▲24위 나경원 58억3158만원 ▲25위 55억1702만원 ▲26위 조국 53억7745만원 ▲27위 이헌승 53억7015만원 ▲28위 배준영 52억6145만원 ▲29위 김한규 50억4897만원 ▲30위 박은정 49억8186만원이다.
재산은커녕 부채만 쌓인 당선인도 있었다. 진선미 민주당(강동갑) 당선인은 8억9460만원의 부채가 있다고 신고했다. 부동산 3억원과 예금 8500만원이 있지만, 본인과 배우자의 채무가 17억원이나 돼 당선인 중 재산보유액이 제일 적었다.
다음은 정준호 민주당 당선인으로 부채가 4억7929만원이다. 정 당선인은 변호사 출신이지만, 지난 2016년부터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선거에 출마하는 등 3번 연속 낙선하면서 부채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차지호 민주당 당선인이 부채 6467만원, 김민석 민주당 당선인 부채 5932만원, 박충권 국민의미래 당선인 부채 5475만원 등을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