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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스人워치]잃어버린 세금을 찾아주는 '셜록'

  • 2023.05.22(월) 09:00

'경정청구 전문 세무사' 진형태 셜록택스 대표 인터뷰

'동네 세무사' 시절 운영하던 카페 망한 후
소거법으로 생산성 높은 영역 찾아 집중

경정청구로 콘셉트 정해진 뒤
4년간 하루 세 곳 매일 미팅하며 세법 파고들어

첫 목표 '100억 매출' 이미 머지않아
현 목표는 100대 기업에 전부 제안해 보는 것

요즘 가장 핫한 세무사인데 모르세요?

'경정청구 전문 세무법인'  진형태 셜록택스 대표는 "지금의 목표는 2025년도 말까지 우리나라 매출 순위 100위권의 모든 대기업에 가서 제안을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셜록택스 제공]

기자가 다른 취재 중 들었던 질문이다.

치열한 세무시장에서 최근 5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세무사가 있다. 바로 '경정청구 전문 세무법인' 셜록택스의 진형태 세무사다. 경정청구는 납세자가 세금을 더 냈거나 잘못 냈을 때 국세청에 다시 돌려달라고 청구하는 것을 말한다. 

2017년 10월 설립된 셜록택스는 2018년 1억원이 안되던 매출에서 2019년 6억원, 2020년 20억원, 2021년 60억원, 2022년 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년 만에 매출 50배 이상을 달성한 진형태 대표를 만나 경정청구 전문 세무사가 된 이야기와 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동네 세무사에서 셜록이 되기까지

- ‘경정청구 전문 세무법인’을 하게 된 이유는 뭔가

사실 처음 개업했을 때는 '우리 동네 세무사'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차려서 기장도 하고 양도세도 했다. 그 당시 ‘동네변호사 조들호’라는 웹툰이 있었는데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서 '나도 우리 동네에서 선한 영향을 끼쳐야겠다' 생각한 거다. 

그때도 나름 브랜딩은 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월 구독 서비스를 하고 세무 상담까지 같이 하려고 했다. 커피는 언제든 들어와서 마시고 예약 잡으면 상담해 주는 콘셉트였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카페가 망해서 2년을 채 못했다. 열기만 하면 그냥 매출이 나오는지 알았는데 아니더라.

'우리 동네 세무사'라는 이름도 너무 동네에 국한되어 있는 것 같아 상호도 변경하고 일도 소거법으로 하나씩 줄여나가게 됐다.

기장은 평상시에 잘 지내다가도 세금 낼 때는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라는 식으로 좋은 소리를 듣기 힘들더라. 양도세는 큰 건에 대해서는 더 큰 세무법인을 찾아가시거나, 이미 양도를 하고 오셔서 단순 신고 대리할 만한 부분들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세무진단 플러스 경정청구를 하려고 했다. 소위 말하는 소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된 세무 처리가 안 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다. 세무조사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진단이라는 걸 하면 어떨까 생각한 거다.

회사에 가서 세무조사에 어떤 이슈들이 나올 수 있으니 이런 점들을 조심해야 하고, 앞으론 이런 걸 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는 거다. 건강검진받듯 검진을 받아서 치료하고 수정할 게 있으면 수정하라는 컨셉이었다. “우선 검진 한번 받아봐”였던 거다.

근데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많이 받지 않듯이, 사업자들이 세무진단을 많이 받질 않더라. 반면 경정청구는 제안하면 너무 좋아하셨다. 세금 돌려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경정청구를 하게 됐다.

컨셉이 정해지니까 영업하기가 너무 쉬웠다. 타겟을 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창업한지 5년 이내'라는걸 타겟으로 하면 그 당시에는 창업감면세액공제를 다 안 받아놨더라. 이런 식으로 리스트업을 해서 넓혀나갔다.

-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보이던데

처음엔 누군가에게 뭘 알려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못하고 있었다. 전주에서 30년 이상을 살았고 서울로 올라와 근무세무사도 짧게 해서 아는 인맥이 없었다. 브랜딩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예전 인연 덕분이다.

지방에서 요식업을 하시던 고객분 중에 제가 세무처리를 잘 해 드려서 '우리는 식구다'라는 느낌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었다. 요식업을 여러 개 하셨는데 '이분은 왜 이렇게 사업을 잘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봤더니 아들 한 명이 마케팅을 하는 분이었고 유명한 광고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나중에 셜록택스가 커지면서 그 친구가 브랜드 마케팅을 해주겠다고 해 홈페이지도 생기고 유튜브도 하게 됐다. 내가 하는 걸 보고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 같으니까 그 친구가 해주겠다고 한 거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은 유튜브 시대다”라고 하더라. 외부에서 보면 내가 MBTI로 치면 E성향이 강할 것 같고, 나대는 걸 좋아할 것 같지만 별로 그렇진 않다. 일을 하는 초창기에는 나를 드러내고 싶은 생각이 더 없었는데 그 친구의 말에 유튜브도 시작하게 된거다.

유튜브의 첫 시작은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친구의 권유로 시작된 거고, 점차 이걸 오프라인 영업에 보조용으로 꾸준히 찍게 됐다. 너무 좋았던 게 타 세무법인의 세무사, 회계사들이 내 경정청구 영상을 퍼다나르기 시작하더라.

- 셜록택스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건가

셜록택스를 처음 생각한 건 '셜록'이 '탐정'이라는 뜻이니 단순하게 생각해서 납세자들의 잃어버린 세금, 혹은 놓치고 간 혜택들을 찾아주겠다는 의미였다.

처음 이름을 지었을 때 모든 주변인들이 다 반대를 했다. 광고 회사에 다니던 그 분만 좋다고 했다. 경정청구 전문 법인으로 브랜딩 하기 너무 좋다는 거다.

사실 그 당시 세무법인 이름에 '택스'를 붙이는 게 트렌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보수적인 세무업계 시장에서 튀는 이름이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지금 회사 명함을 누군가에게 주면 우리 회사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헷갈려 하시는 분이 없다. 좋은 상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 경정청구에 대해 가장 많이 묻는 게 뭔가

미팅을 가면 가장 많이 하시는 얘기는 "우리 세무사는 왜 이걸 안 해놨나" 이걸 여쭤보시고, 두 번째는 "경정청구하면 문제 안 생기냐" 이다. 

첫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찍은 유튜브 영상이 '우리 회사 세무는 과연 100점일까?'이다. 회사의 재무팀이나 회계팀도 열심히 일을 하지만 신고 시즌에는 바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들이 있다. 

"경정청구를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냐"라며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국세청이 조세법전에 나와있는 청구를 했다고 해서 악행을 저지르고 이런 조직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제일 큰 조직 중 하나이고, 경정청구는 국세기본법에서 정하고 있는 납세자의 정당한 권리다. 이에 대해서도 '서초 세무서장이 알려주는 경정청구하면 세무조사 나오나요?'로 유튜브에 반박 영상을 올렸다.

세무법인에 대한 프레임 깨겠다

영업은 어떻게 했나

영업은 될 때까지 사람을 만나러 가면 되는 거다. 정말 꾸준히 했다. 나만큼 영업을 열심히 다니고 세법을 열심히 파는 분은 많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영업이 잘 되니까 다양하게 많은 업체를 경험해 볼 수 있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하루에 한 번씩은 영업을 나간다. 2021년부터 중견기업을 시작했지만 이전에 중소기업만 했을 때는 더 많이 다녔다. 중소기업을 했을 때는 기업에 제안하는 아이템이 열 가지 이내였다.

아이템이 장착된 상태에서는 만들어 나가기까지 공부도 하고 실력을 키워야 하지만 그 뒤로는 영업이었다. 하루에 세 개 이상씩 미팅을 했다. 하루에 세 개 이상 미팅을 4년 동안 거의 매일 진행했다. 쉬워 보여도 꾸준히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진형태 대표는 "어떤 분들은 '저 사람은 영업으로 성공한 거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영업만으로는 절대 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셜록택스 제공]

세무법인의 성장은 단순하다. 전문직 시장은 무조건적으로 실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직 시장에서 말하는 실력은 경험치와 같은 말이다. 다양하게 많은 업체들을 경험해 보고 법률들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더 빨리 늘고 영업도 더 잘 됐다. 이런 선순환 과정들이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저 사람은 영업으로 성공한 거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영업만으로는 절대 클 수 없다. 영업과 브랜딩, 실력이 결합해야 한다.

- 중견기업 이상의 시장은 빅펌과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

맞다. 그래서 실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 제안하지 않았을 것을 우리가 짜서 제안하는 일의 반복이다. 나름 재밌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가진 차별점 중 하나는 세무사 각 개인에 대해 명확한 계량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펌들은 몇백 명의 회계사들이 있고 세무사들이 있는데 "너네가 그걸 어떻게 뚫을 수 있냐" 물어보면 이런 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좀 더 생산성 높은 것에 집중하고 있다. 기장이나 양도를 하면 창의적이거나 생산적인 생각을 할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가 온다. 아이디어가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것들은 최대한 안 하고 있다.

- 업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나

처음 시작했을 때는 흔들림도 있었고 확신도 없었는데 지금은 단단해지고 확신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의 목표는 2025년도 말까지 우리나라 매출 순위 100위권까지 있는 모든 대기업에 가서 제안을 해보는 거다. 경정청구도 좋고 다른 계약도 좋다. 그다음 두 번째 목표는 2년 뒤까지 계약을 해내는 거다.

한참 매출이 오를 때 1000억원 매출이 목표가 됐다. 근데 이전엔 그냥 "1000억원 매출이면 돼"라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우리나라 전문직으로서 최고 세무사가 되기 위해서 100대 기업을 다 해보면 최고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지 않나

다들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처음 개업을 하고 "몇 년 안에 100억원 매출을 찍겠다"라고 했을 때도 똑같이 그랬다. 근데 지금 100억원 매출이 목표라 하면 이미 실현 가능한 매출이니 그냥 하는 소리라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2025년도 말 정도 됐을 때 정말 "100대 기업에 다 제안을 했다"라고 하면 1000억원 매출이 그냥 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세무법인은 1000억원 매출이 날 수 없다'라는 프레임이 짜여 있다.

박세니 작가가 쓴 '어웨이크'라는 책을 보면 "니가 생각하고자 하는 목표를 할 수 없다는 감정이 들 때 그건 니 감정이 아니다"라고 한다. '과연 내가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혼자 내면에 깊게 생각해 보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미친 소리다"라고 하면 그건 그분들의 생각이고 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진형태 세무사는?
세무법인 셜록택스 대표다. '국내 최초 경정청구 전문 세무법인' 셜록택스는 2020년 경정청구 누적 업체 수 500개를 돌파했고, 2021년 1000개, 2022년 1500개를 돌파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납세자의 세금을 되찾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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