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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슈퍼스타 판다는 회계처리도 특별하다

  • 2023.07.20(목) 09:00

지난 7일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동글동글한 몸과 검은 무늬, 귀여운 행동까지 판다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동물이죠.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눈은 못 떴지만 입은 꽃처럼 활짝 웃고 있다. [출처: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쌍둥이의 탄생과 함께 판다의 몸값도 또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 러바오의 임차료로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매년 약 100만달러(한화 약 13억원)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판다 가족이 에버랜드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소유권은 중국에 있는 셈입니다.

2016년 3월 한국에 온 아이바오, 러바오 부부의 임대 기간은 15년입니다. 2030년경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해당 기간 동안 한화로 총 100억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다만 비싼 임차료도 사기업인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닌 듯한데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최근 판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아기판다 푸바오와 부모인 아이바오·러바오 등이 살고 있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문객이 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약 7000명으로 첫째 주보다 약 20%가량 증가했다. 판다 가족을 보기 위한 방문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에버랜드의 최고 인기 동물인 판다는 회계 처리도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동물원의 동물들은 회계 장부 상 어떻게 표시되고 있을지 살펴봤습니다.

판다는 사용권 자산, 코끼리는 유형자산

기업은 기계장치와 건물을 운영해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합니다. 공장을 가동해 물건을 만들고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죠. 이렇게 재화 생산과 용역 제공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유형자산'이라고 합니다.

동물원의 가장 중요한 유형자산이 '동물'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동물을 한번 매입하면 사망하기 전까지 관람객들의 이용료를 수익으로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매입해 관람객에게 전시한다면 코끼리는 유형자산입니다.

유형자산인 동물은 기계나 건물처럼 감가상각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2015년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형자산 중 동물 자산은 약 9억원(원가 30억원-감가상각누계액 21억원)이었습니다.

2022년말 기준 삼성물산의 동식물 자산은 약688억원(원가 877억원-감가상각누계액 189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동식물 자산을 합산해 공시하고 있다. 

그럼 에버랜드에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인 판다 부부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동일하게 회계 처리가 되는 걸까요?

좀 더 세밀한 회계적 논리로 보면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에버랜드가 중국으로부터 임차하고 있는 '사용권 자산'에 해당합니다. 일단 소유권 자체가 에버랜드에 없기 때문에 판다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더라도, 리스를 통해 사용할 권리를 얻었을 뿐인 거죠.

눈이 오는 날 에버랜드에서 판다 '러바오'가 간식 워토우를 먹고 있다.  [출처: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예를 들어 아이바오, 러바오 부부의 임차료로 1년에 10억원씩 10년을 중국에 지급한다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가정하면, 매년 지급할 10억원을 회계상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이 리스부채이자 사용권 자산으로 장부에 표시됩니다. 중국에 반환될 때까지는 감가상각도 하는 것이고요. 

회계업계 관계자는 "일정한 기간분 동안 사용하기로 하고 빌려온 것을 리스라고 한다. 에버랜드 판다의 경우 회계상 리스로 보인다. 리스를 하는 회사는 자산을 사용권 자산으로 인식하고 감가상각한다"라면서 "에버랜드에서 중국에 지급하는 리스료는 대여해올 때 리스부채로 표시되는데, 매년 지급하는 리스료만큼 부채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회계 처리 될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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