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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세금]2030년 홈택스엔 납세자 돕는 가상인간이 산다

  • 2023.05.15(월) 09:00

①국세청 AI 도입 로드맵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는 일이 점점 편해지고 있습니다. 직장인에게 자동으로 채워주는 연말정산 서비스에 이어, 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에서는 국세청이 카카오톡 알림 전자문서를 통해 세금을 미리 계산해서 안내했는데요. 한발 더 나아가 국세청은 인공지능(AI) 세금비서를 개발해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삼쩜삼을 비롯한 세무회계 플랫폼들도 앞다퉈 AI를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세금 분야에 깊숙하게 들어온 AI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예상해 보겠습니다. [편집자]

2030년 5월, 김아이 씨(가명)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기 위해 홈택스를 켰다. 인공지능(AI) 가상인간 상담원에게 금융소득 신고 방법을 물었다. 상담원 질문에 몇 가지를 답하고 나니 신고서가 자동으로 작성됐다. 이자소득액과 현재 특별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상담원은 신고서 내용 중 고쳐야 할 부분과 절세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했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AI 세금비서의 모습입니다. 국세청 로드맵에 따르면 납세자가 세무서나 상담센터를 찾지 않아도 홈택스에서 나만의 세금비서를 만날 수 있어요. 이 세금비서는 어려운 세법 용어에 대해 물으면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해주고 민원인 목소리에서 감정을 읽고 대응하게 됩니다. 

2016년 편리한 연말정산과 2023년 자동응답시스템(ARS) 종합소득세 신고에 이어 납세자들의 세금신고는 다시 한번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국세청의 AI 도입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국세청은 지난해 1월 AI 세금비서 개발 내용을 발표하고 올해 역점 추진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올 1월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확정신고부터 대화형 전자신고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납세자가 질문에 답변하면 신고서를 자동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오는 7월 부동산 임대업 일반과세자 신고와 내년 1월 1세대1주택 양도소득세 신고에도 확대 적용됩니다. 

국세청이 개발하고 있는 AI 세금비서는 2021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국세청은 빅데이터 AI 신기술 및 보이스봇을 국세행정에 적용하는 방안과 세금비서 로드맵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했습니다. 강릉원주대·충남대·무한지식공작소 세 곳이 연구를 담당했는데요. 세금비서 로드맵에는 단기·중기·장기 단계별로 2030년까지 기능을 확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세청 세금비서는 세금 신고부터 납부까지의 모든 민원 내용을 대화를 통해 소화하는 '대화형 AI'에 중점을 뒀습니다. 자주 묻는 세금 질문에 대답하는 지금의 챗봇은 내후년 감정 교류가 가능한 챗봇으로, 2030년에는 음성으로 직접 응대하는 가상인간 상담원으로 발전할 예정입니다. 

단기 시범 적용 단계에서는 세금비서가 소상공인·고령자 등 납세자를 그룹별로 묶거나 분류하고 이에 따라 신고서식을 추천하도록 합니다. 신고서 작성도 돕는데요. 신고서에 터무니없는 액수를 적는 등 잘못 입력된 내용이 있다면 탐지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합니다.

중기 중점 적용 단계의 세금비서는 납세자 세금을 간이 예측하고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절세 방법을 추천하게 됩니다. 또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그 내용에서 개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됩니다. 

세금비서가 마지막 기능 확장 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가상인간으로서 음성 상담이 가능한 AI가 됩니다. 단기·중기를 거치면서 얻은 빅데이터로 납세자 맞춤 절세 지원 서비스가 가능해질 거예요. 납세자의 생활 환경이나 현재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국세청은 이를 위해 국내외 AI 서비스 40여개를 분석하고 장단점을 확인했는데요. 국내 주요 AI 플랫폼인 네이버 클로바와 에이닷·헤이카카오의 현재 수준과 뱅크샐러드·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 챗봇 상담 내용도 참고했습니다. 세금 전문 택스비·세친구·삼쩜삼도 분석 대상에 올랐네요. 

국외 서비스도 빠질 수 없죠. 분석 목록에는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바이두·테슬라 등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음성 인식 AI도 포함됐습니다.

국내외 공공 영역 AI 서비스도 벤치마킹했습니다. 서울시·경기도·대구광역시·김해시·제주도의 지방세 납부 서비스와 AI 챗봇 서비스 운영 실태를 진단하고 미국 농림부·국세청 챗봇, 싱가포르·일본·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 나라의 AI 서비스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이런 AI 서비스 사례 분석을 통해 연구용역을 마친 국세청은 내년까지 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 등 일부 신고에 세금비서를 시범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주요, 대부분 세목으로 확장해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빠르면 내후년 연말정산과 종합소득세 신고 땐 홈택스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세금비서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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