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회계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세무대리인의 핵심 서비스인 기장 및 컨설팅 업무를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IT기술과 접목시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진화시킨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AI와 빅데이터를 탑재한 세무회계 플랫폼이 민간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과세당국인 국세청은 AI세금비서를 개발해 기존 홈택스의 세금신고 영역을 납세자 친화적 서비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23년 세무회계사무소가 갖춰나가야 할 디지털 혁신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수임고객인 기업과 사업자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서비스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디지털 혁신의 최전방에서 플랫폼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의 송호철 플랫폼사업부문 대표(사진)를 29일 서울 더존을지타워에서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개발 진행상황, 새롭게 구현될 서비스에 대해 들어봤다.
- 2019년 출시한 세무회계사무소 전용 인공지능 서비스 위하고T((WEHAGO T)는 어떤 성과를 냈습니까
▲ 현재 '위하고T'를 사용하는 세무회계사무소는 8000개를 넘었고, 데이터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한 수임고객사는 172만개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1년 전 출시한 직장인 전용 앱 '나하고(NAHAGO)'에 가입했거나 가입 초대를 받은 직원은 곧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비대면 및 유연 근무환경과 근로시간 변경 이슈가 확산하면서 최근 가입 추세가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3월 법인세 신고에서 위하고T를 사용한 세무회계사무소들은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세무대리인과 수임고객의 협업과 소통 부분에서 더욱 편해졌다는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서류를 주고받고 다시 요청하는 과정이 위하고T를 통해 한꺼번에 신속하게 해결됐고, 세무조정 준비과정부터 검토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반응입니다. 세무대리 수임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고, 회사코드를 입력하지 않아서 편리해졌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는데요. 세금신고 부분에서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기존 설치형 스마트A를 사용하던 분들이 위하고T로 완전히 전환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 요즘 세무회계 플랫폼들이 많아졌는데, 이용자 측면에서 위하고T는 어떤 장점을 내세울 수 있을까요
▲ 더존은 이제 세무회계와 인사 관련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위하고에는 기업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통 및 화상 기능과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더존의 위하고에서 제공하는 소통 도구를 통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고 업무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습니다.
- 직장인 앱 '나하고'는 실제로 써봤더니 근태관리와 급여명세서, 연말정산까지 편리한 기능이 많던데요
▲ 요즘 법인 대표나 사업주 입장에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위험이 많아졌습니다.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의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거나 근로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과징금을 내기도 해요. 나하고 앱에서는 근로계약을 바로 진행할 수 있고 직원의 근태관리와 추가근무에 대한 승인까지 근로기준법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원에 대한 보호와 동시에 대표와 사업주에 대한 리스크 해소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세무회계사무소에서도 직원 근로 관련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근로시간 이슈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부분이죠. 연말정산도 직원 입장에서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도입할 계획입니다.
-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도 나하고를 활용할 수 있을까요
▲ 회사 직원들이 종합소득세를 내는 경우가 있고, 세무사의 수임고객 중에 종합소득세를 내는 프리랜서 형태의 개인들도 있죠. 그 분들을 위한 종합소득세 신고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하고T를 사용하는 세무사의 경우 고객의 위하고T엣지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나하고 앱에서 직원과 연동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입도 편리해진 것이죠. 나하고 앱에서 경비청구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을 준비중입니다.
- 앞으로 위하고와 나하고가 구현할 새로운 기능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금융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 매출채권과 연계한 서비스, 회사의 구매와 연결시키는 부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입니다. 교대근무 서비스가 많은 직종의 근로스케쥴을 AI로 짜서 관리하는 부분도 개발 완료하고 테스트 단계에 있습니다. 직원과 사업주, 그리고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고품질 서비스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의료기관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디지털 혁신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 최근 정부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대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인 정체라는 의미의 '케즘(Chasm)'이 오기도 하는데요. 기업환경과 안정성 부분에서 케즘을 극복해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제는 두려워하지 말고 디지털 혁신을 보다 안정화한 서비스로 고도화시켜야 합니다. 그 놀라운 경험을 기업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