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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무사님, 요즘 행복하십니까
정지원 기자 l

입력시간 | 2017-11-27 14:09

의뢰인의 무례한 태도, 계산 실수에 전전긍긍
개업 vs 취업…수습처 잘 구해서 고민해보길

세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무사는 고소득 전문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매년 630명을 선발하는 세무사 시험에 1만명 넘는 인원이 지원하는만큼 경쟁도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세무사들도 애환이 많다는데요. 특히 연차가 낮고 실무경험이 적은 청년 세무사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 2년차 세무사인 한상연(가명) 씨는 자신이 제안한 절세 방법에 대해 딴죽을 거는 의뢰인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지인 등 '카더라 통신'에서 들은 부정확한 세법 지식을 들먹이며 세무사를 무시할 때도 있습니다. 한씨는 이런 의뢰인들을 상대해야 할 때마다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 5년차 홍원식(가명) 세무사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의뢰인이 일을 맡길 때와 달리 대리업무가 끝날 무렵이면 안면을 바꿔 수임료를 깎자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겁니다. 홍 세무사는 최선을 다해 일을 처리해 주고도 욕을 먹을 땐 자괴감이 든다고 하소연합니다. 

 

# 세무법인에 근무하는 1년차 곽다혜(가명) 세무사는 회사원과 똑같은 세무사 생활이 실망스럽습니다.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 전문직인 세무사를 택했는데, 막상 세무법인에 다녀보니 회사원과 다를 바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일부터 배워야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꾹 참고 다닐 생각입니다. 

 

▲ 그래픽 : 변혜준 기자/jjun009@

 

◇ 미생 세무사의 고민…자격증 따자마자 고민 시작

 

청년 세무사들은 세무사란 직업이 생각했던 만큼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 실망합니다. 상사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회사원이 되기 싫어서 세무사가 됐는데, 수습 세무사 생활 6개월은 물론이고 실무를 익힐 때까지 수년 동안은 세무법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무 스트레스도 심한 편입니다. 숫자나 산식을 잘못 적용하면 많게는 수천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로 인해 소송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홍 세무사는 "시간이 갈수록 세무사란 직업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실수로 계산을 잘못할까봐 늘 전전긍긍한다"고 말했습니다.

 

'갑'(의뢰인)질을 당하는 것도 속상합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잘못된 상식으로 고집을 부리는 의뢰인, 수임료를 깎으려고 생떼를 쓰는 의뢰인, 인하무인격으로 하인 대하듯 하는 의뢰인을 만날 때면 한숨만 나옵니다. 3년차인 김윤식(가명) 세무사는 "얕은 지식으로 세무사를 무시하는 의뢰인에게는 세금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세무사의 전문성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업 세무사들은 영업 압박에 시달립니다. 세무사 대부분은 기장(장부에 사업체의 매출과 매입 등을 기록하는 것)업무를 하는데요. 기장료 수입만으로는 사무실 유지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장사가 잘되는 사업장은 기존 거래 세무사가 있기 때문에 개업 세무사들이 거래처를 늘리기도 쉽지 않죠. 곽 세무사는 "기장료는 10년째 동결인 데다 기존의 세무사의 거래처를 내 거래처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 개업이냐 취업이냐선배들의 조언


베테랑 세무사들은 청년 세무사들의 가장 큰 고민인 '개업이냐' '취업이냐'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줄까요.

 

곽장미 세무사(나이스세무법인 대표)는 직접 부딪치며 배우는 성격이라면 개업을, '맨 땅에 헤딩'이 두렵다면 금융권이나 세무법인에 취직해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곽 세무사는 "당장 개업하기 두렵다면 처음엔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금융권에서 세무 컨설팅을 하다보면 고객들을 1 대 1로 접하기 때문에 친분을 맺기 좋다. 이런 인연이 개업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고생할 각오가 돼 있으면 수습 세무사를 마치고 바로 개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세무사 업무는 어차피 직접 해보면서 스스로 배워야 숙달이 된다. 개업을 할지, 금융권이나 세무법인에서 경력을 쌓을지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본인의 성향을 파악해서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현배 세무사(하이세무회계)는 수습할 곳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 세무사는 "수습 세무사 6개월이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서 수습할 곳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며 "일반적으로 대형 세무법인에 가면 세금 한 분야를 특화할 수 있고, 작은 세무사 사무소에 가면 전반적인 세무업무를 익힐 수 있고, 세무서에서 수습을 하면 국세 행정을 배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장보원 세무사는 개업할 생각이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개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장 세무사는 "거래처 30~40군데만 만들면 생계에 지장이 없다. 세무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세무사의 경쟁력"이라며 "젊은 세무사들은 최신 세법을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무사들은 매년 바뀐 세법을 공부해야 하는데, 최신 세법을 많이 알고 있으면 바뀐 세법도 빠르게 익히고 대처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세무사는 개인 브랜드가 전부인 만큼 홍보도 중요하다. SNS 활동을 열심히 한다든가 칼럼 인터뷰 등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면 개업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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