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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회계법인의 안전벨트 `딜로이트`
이상원 기자 l

입력시간 | 2017-07-11 10:11

국내 빅4 만큼 글로벌 빅4 경쟁 치열해
국내 제휴법인과 '윈-윈' 전략 선택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형사책임 문제로 확대되던 지난해 말, 안진회계법인의 글로벌 제휴법인인 딜로이트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딜로이트 미국 본사의 글로벌 리스크관리담당 최고책임자가 직접 한국 검찰을 방문해 선처를 요청하는가 하면 안진회계법인에는 제휴 유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반복해서 줬다. 
 
딜로이트는 올 3월 금융감독당국이 안진회계법인에 신규 영업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재정적 지원 카드도 꺼냈다. 징계에 따른 감사보수 감소에 대응해 2000만달러를 우선 지원하고 안진의 자금사정에 맞춰 추가지원까지 약속했다. 게다가 푸닛 렌젤 딜로이트 글로벌 CEO는 여의도 안진회계법인 본사를 방문에 안진회계법인 조직원들 앞에서 글로벌 제휴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딜로이트와 안진회계법인은 일종의 회원개념인 맴버펌 관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딜로이트가 보여준 강한 연대감은 안진회계법인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당초 회계사들의 무더기 이탈 등 조직 붕괴까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안진회계법인은 조직방어에 성공했고 최근 새 대표를 선출하면서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다.
 
◇ 글로벌 법인의 이유 있는 포옹
 
딜로이트는 2016년 매출기준 세계 1위의 글로벌 회계법인이다. 전 세계 150개국에 회원사가 있고 회계사 등 소속 전문가만 21만명을 넘는다. 딜로이트가 150개국 회원사 중 1곳에 불과한 안진회계법인의 조직 방어에 상당한 공을 들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안진회계법인 외부감사 고객 중에는 자산이 2조원을 넘는 상장사만 72곳이며 개별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는 기업은 1100여곳에 달한다. 지난 3월 1년 감사업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신규감사에 국한된 일이어서 딜로이트 입장에서 안진은 무시할 수 없는 맴버펌이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현지법인은 지난해 6월 기준 1만1953개에 달한다. 안진회계법인이 현대자동차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으면 딜로이트의 세계 각국 맴버펌들은 전세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의 현지법인과 각종 컨설팅계약을 하기가 보다 수월해진다.

 
◇ 세계도 한국도 Big4 전쟁
 
딜로이트가 초대형 분식회계사건에도 불구하고 안진회계법인과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형 회계법인이 회계시장을 과점하는 구조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 회계시장에서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처럼 글로벌 회계시장도 딜로이트(Deloitte),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 PwC), 언스트앤영(Ernst & Young, EY), 케이피엠지(KPMG International, KPMG) 등 4개의 초대형 회계법인이 매출 1~4위의 시장 지배자로 군림하며 경쟁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빅4 회계법인과 국내 빅4 회계법인의 제휴관계가 얽혀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1위 삼일회계법인이 글로벌 2위 PwC와 제휴관계이고, 2016년에 국내 2위로 올라선 삼정회계법인은 글로벌 4위인 KPMG와 제휴관계다. 글로벌 3위인 EY는 국내 빅4회계법인 중 가장 약체인 한영회계법인과 제휴를 맺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이 2016년에 매출 3위로 밀려났지만 줄곧 2위를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1위 딜로이트가 안진회계법인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빅4 회계법인 중 3곳은 이미 글로벌 제휴사가 있기 때문에 안진회계법인을 대체하려면 국내 다른 회계법인을 골라야 하는데 빅4 외에는 시장 영향력이 적어서 사실상 대안이 없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국내 회계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회계시장도 4대 회계법인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딜로이트 입장에서 안진을 대체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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